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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이였는지 가물가물하다.
부산의 허름한 창고에서 당시 이름도 생소한 칸투칸이란 등산화를 구매했다.
아마도 10년은 족히 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직장에서 산악회 총무를 맡아서 큰맘 먹고 장만한 신발이었다.
당시 허름한 창고에서 날 반겨준 등산화 밑창이 비브람이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주저하지 않았던 겄으로 기억한다.


나의 발이 되어 주었던 친구는 날 실망하게 하지 않았고 한 달에 두 번 오르는 산행을 편히 지탱해 주었다.
난 그 후로도 모자며 셔츠며 스틱이며 배낭까지 칸투칸을 사랑했었다.



그러나 근래 언제부턴가 칸투칸을 더는 구매하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외적인 많은 성장이 있어서일까! 소비자의 마음을 헤아리는 품이 너무 좁혀있었다.
재작년에 릿지화를 구매했고, 작년엔 배낭과 팔이 긴 셔츠를 구매했다.


릿지화는 3개월을 간신히 넘기고 갑피와 밑창이 분리 독립했으며 팔이 긴 셔츠는 칸투칸 배낭의 어깨 멜 방 접촉성 사랑 하루 만에 그만 보푸라기가 일어나는 끔찍함을 보였다.


타사 제품보다 가격정책이 그다지 좋은 것도 아니었다.
타사 제품보다 디자인이 그다지 화려한 것도 아니다.



아마도 칸투칸 관계자가 이 사진을 보면 이 신발이 얼마나 오래되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이 신발은 지난달 한 달 전 나와 이별을 했다.

이 신발은 정말 칸투칸이었다.
칸투칸 정신이었다.
모든 것이 아쉽다.

사랑했었는데....